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19)

라파공동체2026.03.28 15:242

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19)



 「아미쉬의 신앙과 문화」에는 김교수 이외에 기독교문서선교회 대표이자 언약신학원 원장인 박영호 박사가 발행사를 썼고,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두 번째 추천사를 썼습니다. 박영호 박사의 발행사는 아미쉬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그들의 신앙과 삶에 대한 중립적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는 자신의 영적 멘토인 대천덕 신부로부터 아미쉬를 소개받고 직접 미국의 아미쉬 공동체를 방문한 경험을 전하면서 “그들의 깊은 영성과 추구하는 정신을 몸으로 경험하고 이해하고부터는 아미쉬 같은 공동체 삶이 우리나라에도 뿌리를 내리고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다”고 하면서 “진정한 교회의 개혁과 교회의 교회다움을 소원하는 신학생들과 젊은 목회자들에겐 반드시 만나야 할 필독서로 본서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최일도 목사는 아나뱁티즘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끼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기회가 되는 대로 공공연하게 고백하고 있는데 그를 아나뱁티스트들의 친구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김교수의 아나뱁티즘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입니다. 그의 아미쉬에 대한 판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⓵ 아미쉬는 기독교 교리 중에서 일부 교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⓶ 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재해석한 몇가지 지침들만을 절대적인 원리로 제정하고 있다.

⓷ 그러므로 그들은 성경 전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⓸ 그리하여 그들은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친 교회에 대한 교훈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⓹ 그들은 반문화주의자들이다.

⓺ 그들은 분리주의적인 복고주의자들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들은 일종의 이단이다 라는 뜻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 말을 제 식으로 다시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⓵ 아미쉬는 기독교 교리 중에서 복음서를 중시하고 그 중에서도 산상수훈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⓶ 그들은 성경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근거해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⓷ 그러므로 그들은 성경 전체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과 아닌 것들이 있음을 잘 분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와 전쟁, 폭력에 대한 구약성경의 진술들이 그러하다.

⓸ 그들은 종교개혁자들이 가르친 교회에 대한 교훈에 한계가 있다고 보았고 이들을 뛰어넘어 교회가 세상 국가와는 구별되는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곧 대안사회여야 함을 주장했다.

⓹ 그들은 세상(세속) 문화가 가진 비복음성, 반복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들은 독자적인 기독교 문화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⓺ 그러므로 그들은 세속의 변화와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전통에 충실하려 하며 세상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 하는 사람들이다. 



 어떻습니까? 앞의 김교수의 평가와 말대로 한다면 아미쉬는 상종 못할 이단에 가깝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의 말을 저의 방식대로 풀이한다면 아미쉬는 괜찮은 사람들, 좋은 기독교인들이라고 할만하지 않습니까?  인간은 참으로 자아 중심적, 자기 중심적, 자아 동조적, 자기 욕구 중심적, 자기 문화 중심적, 자기 문명 중심적. 자기 사회 중심적, 자기 국가 중심적인 존재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의 객관성을 담보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존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것의 가치를 분별하는데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요? 주님께서 너희는 외식하지 말라 하셨고, 외식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하셨는데 우리는 너무도 쉽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세상 많은 것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 생활 양식의 차이가 얼마나 쉽게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호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우리는 깊게 성찰해야 합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아미쉬의 겉모습 이면의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 경솔하게 그들에 대해 반문화주의자이며, 분리주의자요, 복고주의자라는 낙인을 아무 주저함 없이 쉽게 찍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겉모습 이면의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걸어온 지난 500년의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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