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52)

라파공동체2026.03.28 15:242

나는 왜, 어떻게 아나뱁티스트가 되었는가? (52)



 이 땅에 개신교가 전파된 이래 지난 150년간의 시대적 과제는 일제로부터의 독립, 새로운 국가의 수립, 절대빈곤의 퇴치를 위한 산업화, 독재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민주화 등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이러한 일련의 시대적 과제를 풀기 위한 시대정신의 선도적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고 이들 과제의 지속적 실천을 담보하고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유의미한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지나면서 한국 경제와 국력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였고, 20-30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K-컬쳐, K-푸드의 신드롬이 전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90년대를 정점으로 기독교 교세는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사회적 영향력도 현저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유럽과 북미의 기독교가 걸어가는 길을 이제 150년 밖에 안된, 연부역강해야 할 한국의 기독교가 뭐가 그리 급한지 서둘러 따라가고 있으니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기독교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요? 아래는 며칠 전 7월 8일자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8일 "돈을 집어넣어도 해결할 수 없는 사회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사회를 잘 작동시킬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저출생을 포함한 최근 일어나는 사회 문제들이 상당히 복잡해지고 발생 속도도 빨라지면서 돈만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게 최 회장의 지적이다. 최 회장은 "기업들에 돈만 벌면 된다는 형태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디자인되다 보니 다른 사회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효과나 이야기는 등한시됐다"며 "사회적 가치를 경제 시스템에 내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더해 인구소멸,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 사회문제가 급속도로 심화하는 복합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업가정신의 진화와 우리나라 현실 진단'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명지대 교수)은 "위기 상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혁신생태계를 공동 설계하고 참여하며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신기업가 정신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정현 한국경영학회 전 수석부회장(명지대 교수)은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과 주주가치 중심 전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핵심 경영 가치로 내재화해 경제적 가치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경제, 사회, 행정, 정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학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참여했다. ERT는 대한상의가 지난 2022년 발족시킨 기업 협의체로 현재 약 1천85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끌어나가는 '신기업가 정신'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실제 SK그룹은 비영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하고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해 측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10년간 사업에 참여한 사회적 기업은 500여개로, 이 기업들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는 약 5천억원, SK가 보상으로 지급한 인센티브는 약 700억원이다.



  제게 흥미 있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 SK 그룹 최태원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분식회계와 부당 내부거래,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모두 3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했는데 출소하자마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한 일이 교도소 출소자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이었습니다. 10여년전 그 일을 추진하던 실무자들을 만나면서 SK그룹이 사회사업에 열심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의 사상과 철학이 "사회적 가치를 경제 시스템에 내재화시키는" ‘신기업가 정신’을 주창하는데 이르렀음을 이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사회적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의 기업의 존립과 운영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제안은 지난날 삼성 이건희 회장이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향하면서 “처 자식을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고 했던 생존을 위한 긴박한 구호보다는 한결 차원이 높은 것이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현재의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내재화 하자는 발상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통합하자는 발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혁신적이고 창발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유럽의 여러나라, 특히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어 오고 있는 사회적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통한 자본주의 내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시도보다도 더 근원적이고 담대한 변혁의 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 가진 유기체적 속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부여되는 생존의 조건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유기체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의 환경, 세상의 새로운 흐름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며 자기 혁신에 게으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에 과연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혁신하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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